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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노사협상에 관심이 많다.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간부 시절, 단체교섭, 임금교섭, 임금단체교섭, 노사협의회, 노조와의 일상적 교섭, 하다못해 회사가 특별한 이슈를 놓고 개별 근로자와 벌이는 협상 등 온갖 협상을 직접 경험해 본 바 있고, 노무관리 컨설턴트이자 공인노무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몇 몇 회사의 임단협, 노사협의회, 노조와의 일상적 교섭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전략, 기법 등을 자문해 오고 있다.
그러나 노사협상 전략 또는 기법 자문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협상 자체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며 학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필자가 협상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 많은 기업들은 "협상은 우리도 할 줄 아는데 뭘 지원받을 게 있어요?"라며 반문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여러분들, 정말 협상에 대해서 잘 아시고, 지금도 잘 진행하고 계십니까?
필자의 이러한 물음에 가부 간의 답변을 명확하게 하실 노무부서장들은 아마도 그리 많지 않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기업들이 임단협 전략을 입안하는 단계에서는 그래도 신경을 좀 쓰는 편이지만 정작 임단협이 끝나고 나서는 웬만해서 '결산(평가)'를 하지 않는 경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임단협을 얼마나 잘 한 것인지, 또는 얼마나 잘 못한 것인지조차 명확하게 말씀하지 못하시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엄정한 평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협상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
마치 옛날 학창시절에 시험을 보지 않으면 그 과목의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다.
여하튼 요즘이 임단협 시즌이 본격화되는 시기이다보니 가끔씩 답답함을 토로하며 도움을 청하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다른 테마에 대한 문의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인데, 이 역시, 협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지방 사업장에서 임단협을 진행하고 계시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있으며, 구조조정 문제가 임단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관리부장께서 전화상으로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셨는데, 구조조정 문제와 임금단체교섭을 어떻게 분리시키면 좋을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한 번 내려와서 지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으나, 필자의 요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교육 / 컨설팅 / 구제신청, 산재, 체당금 사건 등의 공인노무사 업무로 안팎으로 짜여진 일정이 많다보니 여간해서는 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략 자문서(10쪽)를 작성해 드린 적이 있다. 사실, 임단협 교착 국면 돌파를 위한 전략자문서는 필자가 작성해 드리고 있는 노동법률의견서나 여타 전략 자문서에 비해 시간가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현 임단협 상황의 이해는 단순히 교착 상황을 가져온 의제 대립 정도를 자세히 안다고 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그 정도의 문제이면 사업장에서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돌파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단협의 의제와 교섭 주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환경이나 배경을 자세히 파악하면 파악할 수록, 해결의 실마리를 적확하게 찾아들어갈 수 있다. 즉, 사실관계 파악에 다른 전략 자문서에 비해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문서 양도 다소 많아진다. 그러나 회사 측의 목표점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실관계를 정확하고 풍부하게 파악하면 상황과 목표와의 갭이 명확히 도출될 수 있고, 풍부한 사실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해 들어가면 노조의 현 욕구와 변화 가능성을 적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가능해지며, 여기서 실마리를 포착하여 목표-상황 간의 갭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포인트 몇 가지를 찾아낸 후 이를 효과성, 실현가능성, 노사관계 개선의 영향력 등의 기준으로 평가한 후, 가장 주효한 타개책부터 서술해 나가되, 각 타개책은 실행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단계론적으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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