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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험담을 하나 들려드릴까 한다. 기업 노무관리자 근무 시절의 일이다.
본사와 본조 노동조합 간담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모 노조 부장이 "얼마전 있었던 노조위원장과 교육위원들 간의 간담회에서 신입사원 채용으로 인해, 조합원수가 늘어, 교육위원들이 업무로드가 커질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 위원1명 증원을 집행부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하면서, 회사에서 이 문제를 시급히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당시 필자와 노무부서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사원 수가 1백명 안 쪽인데, 교육위원 1명 증원은 좀 과하다 싶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늘어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몇 일 후, 필자는 지방사업장에 출장 다녀올 일이 있었고, 우연히 평소 알고 지내던 교육위원 1명을 지방사옥 복도에서 조우하게 됐다. 회의가 있어 급하게 서두르던 필자는 반가운 마음에 알은 체를 하면서, 별 생각없이 '얼마전에 간담회 때문에 서울 올라왔다며, 한 번 전화라도 하지 않았느냐'고 말을 던졌는데, 세상에 -----.
상대방의 대답은 '간담회라니, 나 서울 간 적도 없고 간담회 한 적도 없는데. 무슨 아닌 밤중의 홍두깨야?' 물론, 일정이 급한 필자는 멋쩍게 웃으며, '나중에 이야기합시다'라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이미 노조가 왜 교육위원 증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그림이 머리 속에서 훤히 그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중에 그 요청 건은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노조가 이를 주장한 데에는 그럴 만한 내부적 사정이 있었고, 회사는 결정적 상황에서 그 내부문제를 언급하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요구를 수용할 논리도 명분도 없음을 명확히 했었다. 물론, 그 날 필자가 교육위원을 우연히 만났던 이야기는 굳이 노조에 꺼내지 않았지만, 멀지 않은 후일에 그 노조 간부들도 아마 알게되지 않았을까 싶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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